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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집중탐구] 가을과 겨울 사이의 제주 (함덕)Travelogue/제주 집중탐구 2021. 11. 17. 11:16
가을과 겨울 사이의 제주 (함덕)
코로나가 터지기 불과 몇 달 전, 2019년 하반기의 나는 갑자기 방랑벽이 돌아 여기저기를 쏘다니기 시작했다. 마치 코로나가 오면 당분간 이런 시간이 없을 것이라는 예언이라도 들은 사람마냥. 덕분에 2019년 11월 30일과 2019년 12월 1일을 제주도에서 보내게 됐다. 고작 48시간이 채 안되는 시간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걸 하고, 생각보다 많은 걸 느끼고 왔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털어야 돼서 그냥 1박 2일로 다녀오자고 가볍게 떠난 것 치고는 상당히 좋은 시간이었다.
1박 여행이라 딱 하루 자고 온 숙소. 에벤에셀호텔 제주 함덕. 정말 잠만 자는 곳+바다뷰를 고르다보니 여기로 오게 됐다. 사진으로 본 것과 똑같이 생겼는데, 당황했던 건 호텔 로비와 엘리베이터, 복도 등에 무슨 압류(?) 같은 종이가 잔뜩 붙어있었다는 것. 숙박에 지장은 없었지만 정말 조금 당황스러운 상황이긴 했다. 자다가 무슨 일 나는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지금은 잘 해결됐나 모르겠다.
딱 비즈니스 호텔 느낌. 넓지 않지만 있을 건 다 있었다.
화장실도 깔끔했고 어메니티도 잘 돼 있었다.
욕조는 없고 샤워부스가 있었다. 짐을 잠시 풀어놓고 우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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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 최고! 배터지게 먹고 나서 근처를 돌다보니 선물가게가 있었다.
신나게 쇼핑을 즐겼다. 자석도 사고, 여기저기 선물할 소품들을 잔뜩 구매했다. 그냥 여러군데 돌아다니는 것보다 이렇게 한 번에 구매해버리는 게 속편하고 좋은 것 같다.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이미 깜깜해진 밤이라, 바다는 하-나도 안 보였다. 그래서 일단 숙면! 을 취하고 일어났더니.
창문으로 보이는 바다뷰! 바다뷰를 보기 위해 내가 이 숙소를 예약했다는 게 새삼 생각나는 뷰였다. 그런데 아쉽게도, 날이 흐려 생각만큼 예쁘진 않았다. 그래도 한동안 멍하니 창문에 붙어서 밖을 보니 조금 힐링되는 마음이 들었다. 숙소를 체크아웃하고 나와 함덕 바다를 자세히 보러 돌아다녔다.
흐린 하늘에도 바다는 에메랄드 빛으로 가득했다. 함덕의 바다가 이렇게 예쁜 줄 미처 몰랐었는데, 이 때 완전 반했다. 물 색은 너무너무 예쁘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와중에도 신경도 안 쓰고 걸어다니게 될 만큼 예뻤다!
천천히 바닷길을 걸어 함덕 서우봉을 올랐다. 그냥 두어걸음 가다가 사진찍고, 또 두어걸음 가다가 사진찍는 일을 반복하게 되는 예쁜 바다였다. 사진찍고 또 눈으로도 담으려고 한참을 쳐다보고, 지나치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아쉬운 시간이었다.
이런 정자도 있어서 잠시 비를 비할 수도 있었다.
방목된 말들도 있었는데 여기에서 키우는 건지 궁금했지만 사람이 없어서 물어볼 수가 없었다. 말들은 잘 살고 있을까?
다시 내려와서, 내가 좋아하는 야자수 뷰를 또 찍고,
혼자서 열심히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댔다. 지금 보니 다시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가슴이 벅차지는 기분이다. 그리운 함덕. 예쁜 함덕.
빗줄기가 조금 더 거세져서 차로 피신했다. 아침도 안 먹었으니 점심을 얼른 먹고 공항으로 가자는 생각으로, 흑돼지를 혼자 먹을 수 있는 곳을 검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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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가장 최고로 맛있었던 흑돼지, 다시 먹고 싶다! 이렇게 짧고 굵은 1박 2일 제주 여행을 마쳤다. 코로나로 인해 이후에 어느 곳에도 여행을 가지 못했었는데, 조만간 제주에 다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히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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