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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집중탐구] 가을과 겨울 사이의 제주 (한림 / 애월)
    Travelogue/제주 집중탐구 2021. 11. 12. 10:59

    가을과 겨울 사이의 제주 (한림 / 애월)
    코로나가 터지기 불과 몇 달 전, 2019년 하반기의 나는 갑자기 방랑벽이 돌아 여기저기를 쏘다니기 시작했다. 마치 코로나가 오면 당분간 이런 시간이 없을 것이라는 예언이라도 들은 사람마냥. 덕분에 2019년 11월 30일과 2019년 12월 1일을 제주도에서 보내게 됐다. 고작 48시간이 채 안되는 시간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걸 하고, 생각보다 많은 걸 느끼고 왔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털어야 돼서 그냥 1박 2일로 다녀오자고 가볍게 떠난 것 치고는 상당히 좋은 시간이었다.

     

    여튼, 마일리지 소진을 위해 아시아나를 타고 제주로 향했다. 그리운 공항 풍경.

     

    이 여행은 첫날은 날이 좋고, 둘째날은 비가 왔다. 날씨가 워낙 극과 극이라 조금 당황스러웠다. 공항에서 내려서 미리 예약해둔 렌트카를 찾아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바로 칼국수집-이지만 나는 보말죽을 먹기 위해 갔다.

     

     

    [제주도맛집] 보말죽이 맛있는 '한림칼국수'

    * 노 협찬, 내 돈 내고 간 식당입니다 :) 070-8900-3339 제주 제주시 한림읍 한림해안로 141 / 한림리 1328-15 매일 07:00 - 16:00 몇년전 제주도 갔을 때 성산일출봉쪽 해월정을 갔었는데요...

    akapyang.tistory.com

     

    생각과는 조금 달랐던 식사를 뒤로 하고, 역시 예약해두었던 승마체험을 하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 시간이 많지 않은 여행길이었던 터라 중요한 것은 예약을 무조건 해야했다. 말을 타기 위해 예약한 곳은, 제주승마공원(jhrpjhrp.imweb.me). 트랙만 도는 게 아니라 숲길을 걸을 수 있다는 점과 비용을 추가하면 사진 촬영을 해준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혼자 간 여행이다보니 이런 건 누가 찍어줘야 한다.

     

     

    홈페이지 통해서 미리 예약하고 갔다. 어쩌다보니 같은 시간대에 예약한 사람도 없고 해서, 강사님과 나 딱 둘만 이동했다. 가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말들이 이렇게 있는데 그 중 한 말에 탔다. 이름을 알려줬는데 지금은 기억이 나진 않는다. 처음 말에 타는 거라 엄청 긴장했었는데 막상 타니 무섭진 않았다.

     

    숲 초반에 작가님이 사진을 찍어준다. 강사님은 앞에서 말타고 가면서 타는 중간 중간 내 핸드폰으로 사진과 영상을 찍어줬다. 숲을 30분 정도 걷고 다시 돌아와서 트랙도 살짝 뛴다. 속도가 엄청 빠르게 느껴졌는데 영상으로 보니 그렇게 빠르진 않더라. 옆에서 어린 아이들이 빠르게 달리고 있었는데 대단하다 싶었다.

    말에서 내려 잠시 기다리면 사진이 액자로 나온다. 액자까지 하는 가격이 저렴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기념할만해서 선택했다. 액자는 지금도 내 방에 잘 놓여있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은 새별오름.

     

     

    날씨 너-무 좋았다. 혼자 가서 좀 쓸쓸했지만 열심히 꿋꿋하게 사진을 찍었다.

     

    갈대가 아주아주 예뻐서 사진 찍다보니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날이 좋아서 그런지 한라산이 보였다. 저게 한라산인지도 몰랐었는데 옆에서 사람들이 한라산이라고 해서 그때서야 한라산이구나! 했다. 어지간히 날이 좋아서는 잘 안 보인다고 하던데 역시 날씨 요정인가 싶었다. 하하. 육안으로 봤을 때가 더 선명했는데, 나름 사진으로도 잘 나온 것 같아 만족.

     

    새별오름 꼭대기까지 올라가고 싶었지만, 여기 경사가 생각보다 가파르다. 혼자 갔다가 괜히 무리하면 일정을 망칠까봐 오르는 건 포기. 애기들도 뛰어올라가던데 음, 체력이 그냥 이제 없는 것 같다. 아무 힘이 없다. 초입 갈대밭도 예쁜데 굳이 뭘 올라가나 싶어서 조용히 다시 차로 발걸음을 옮겼다.

     

    일정의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이호테우 해수욕장. 해가 살짝 넘어가기 시작해서 하늘과 바다 색이 오묘한 게 마음에 들었다. 

     

    저 빨간 등대 사진으로만 봤었는데 나도 가봤다. 귀염귀염하다. 혼자 그냥 여기저기 걸어다녔다. 혼자 여행하는 것의 가장 큰 묘미지 이게. 마음에 들어오는 풍경이 있으면 사진으로 남겨보고. 이런 일상이 그리워죽겠다!

     

    내가 제주도에서 가장 사랑하는 풍경 중 하나가 야자수인데, 이렇게 찍어놓으니 꼭 동남아 같고 그렇다. 날 좋은 제주에 다시 가서 또 안 가본 지역을 구경하고 싶은 요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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