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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 1일차] 애국심 뿜뿜, 루쉰공원(매원-윤봉길기념관)
    Travelogue/중국 상하이 2019 2020. 1. 31. 15:56

     

     

    블라디보스톡을 별 생각없이 출발하기로 해놓고, 여행을 준비하다보니 우수리스크라는 곳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니 상하이에 닿았다. 블라디보스톡 갔다온 지 한 달만에 상하이 임시정부를 목적으로, 상하이에 가게 됐다. 마침 가려는 날짜에 비행기 특가가 떠서 빠르게 예약하고 보니, 중국의 국경절 기간이란다. 상하이 같은 관광 도시는 사람이 터져 나간다는 그 국경절. 몇 번 고민했지만, 어차피 목적은 임시정부니까 하는 생각으로 강행. 이것은 사람에 치이고 치여 지쳤지만 목적은 달성한 상하이 여행기. (글쓰는 걸 미루고 미루다보니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가 번질 줄이야. 다들 건강합시다.)

     


    2019년 10월 3일 오전 루쉰공원 방문

     

    더 프레스에서 나와 상하이 여행의 주요 목적지인 곳으로 향하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 인포센터에서 3일권을 구매했다. 3일권은 45위안에 살 수 있다. 

     

    난징동루에서 2호선을 타고 인민광장에 간 후 8호선으로 갈아타고 홍커우축구장역에서 내리는 경로다. 홍커우축구장엔 루쉰공원이 있고 그 안에 매원이 있다. 이번 여행의 주 목적은 독립운동가와 관련된 공간에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윤봉길 의사 기념관인 매원에 가보기로 했다. 

     

    홍커우축구장역에서 내려서 루쉰공원 방향으로 나오긴 했는데 어떻게 가야할지 모르겠어서 일단 구글맵으로 보면서 방향대로 따라갔다. 이런 작은 놀이공원도 보고. 사람이 바글바글. 블라디보스톡 놀이공원이랑 비슷한 규모인 것 같은데 사람은 훨씬 많다. 역시 대륙.

     

    조금 걷다보니 이정표를 발견할 수 있었다. 매원, 윤봉길 기념관. 이정표 방향대로 계속 걸어갔다.

     

    이 날 날씨가 참 좋았다. 상하이 미세먼지가 상대적으로 없는 날이었는지, 하늘이 파랬다. 

     

    해도 잘 들고 하늘이 파래서 공원이 참 예뻤다. 이 시간에 시내는 이미 국경절을 맞은 사람들로 잔뜩 붐비고 있었다는데 루쉰공원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여유롭게 걸어다녔는데, 상하이 여행 중에 여유로웠던 건 이 때뿐인 것 같다. 매원때문에 굳이 온 곳이었는데 공원 자체도 예뻤다. 

     

    물이 깨끗하진 않겠지만, 보트를 타고 노는 사람들도 많다. 공원과 물이 있는 곳에 건물들이 보이니까 색다른 느낌이었다. 상하이가 개발이 많이 된 곳이긴 한가보다. 예전에 가봤던 베이징과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드디어 찾은 매원. 15위안의 입장료가 있다. 2,500원 정도고, 매표소에서 돈을 내면 저 분홍색 카드를 준다. 그 카드를 사진 오른쪽에 있는 개찰구에 넣으면 들어갈 수 있다. 팜플렛도 하나 챙겼다. 정식명칭은 윤봉길의사 생애사적전시관.

     

    입장료를 내야 들어가는 곳이다보니 아무래도 뤼순공원 보다도 사람이 적었다. 한국인이 아니면 굳이 안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중국 노인 몇 분이 안에 계셨다. 그냥 평화를 즐기기 위해 들어온 분들 같긴 했지만.

     

    한국어로도 윤봉길 의사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작성돼 있다.

     

    건물은 1층과 2층이 있는데, 1층엔 이렇게 흉상과 설명이 있다. 묵념도 좀 하고.

     

    2층엔 TV와 의자가 있어 관련한 영상을 볼 수 있다. LG에서 에어컨 협찬했다고 써있던데 덕분에 굉-장히 시원했다. 영상 다봤는데 나가기 싫어서 한참 앉아있었다. 앉아있는 동안 한 명의 사람도 오지 않아 조금 씁쓸했다. 그 때 한국도 연휴 기간이라 상하이에 온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엔 사람이 너무 없더라. 그래도 매원에서 나오는 길에 한국인 가족을 마주치긴 했다. 초등학생 정도 되는 자녀와 함께 온 가족이었는데, 아이에게도 좋은 기억이었으면 좋겠다. 그 나이때는 잘 느끼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매원에서 나와 마저 루쉰공원을 둘러봤다. 루쉰공원은 원래 예전엔 홍커우공원이었는데, 중국의 작가 루쉰을 기념하기 위해 지금은 루쉰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윤봉길 의사가 폭탄을 던진 공원이 바로 여기, 루쉰공원이다. 그 생각을 하면서 이 길을 걸으면 여기가 단순히 예쁜 공원이 아니게 된다. 

     

    지금은 상하이 주민들의 쉼터로 사용되고 있는 공원이지만, 1932년의 이곳은 우리의 독립운동가가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러 온 곳이었다.

     

    약 90년 전의 현장을 기억한 채, 루쉰공원은 평화롭게 그 자리에 있었다.

     

    누군가는 유별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과하게 감정적인 성격의 나는 공원을 거닐며 괜히 코가 시큰해졌다.

     

    중국의 공원답게 뭔가 이상한 노래를 큰 소리로 부르는 중국 아저씨도 있었지만 그 나름대로 이 공원과 어울렸다.

     

    루쉰공원은 공원 자체의 아름다움을 즐기면서도 매원이라는 중요한 장소에 가볼 수 있는 곳이라, 상하이에 가는 관광객 여러분들이 꼭 가보길 추천하는 곳이다. 상하이 여행 중 가장 좋았던 곳이기도 하고.

     

    여행 갔던 지난 해가 중국 건국 70주년이라 곳곳에 70이라는 숫자가 있었다.

     

    다시 돌아나오다 아까 봤던 놀이공원과 마주침.

    홍커우축구장역에서 3일권을 이용해 지하철을 타고 인민광장역으로 돌아왔다.

     

    난징루 보행거리..... 사람이 정말 넘쳐났다. 와, 이게 대륙의 국경절인가 싶었다. 심상치 않은 이 분위기.

     

    M&M 건물 앞인데, 정말 사람이 그냥 넘쳐난다. 이게 좁거나 짧은 길도 아닌데 이 길 전체에 사람들이 이렇게 계속 있다. 우리나라 번화가에 사람 많은 거 익숙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 이상이었다. 눈물의 빅맥을 먹은 후기는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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