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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라디보스톡 여행기 [2일차] 시내 구경 (곰새우라면, 혁명시장, 스튜디오, 피야띠오케안, 클레버하우스)
    Travelogue/러시아 블라디보스톡 2019 2019. 9. 18. 15:13

    블라디보스톡 여행 일정

    - 2일차: 루스키섬 투어 - 블라썸카페(곰새우라면) - 혁명광장 시장 - 스튜디오 - 피야띠오케안(킹크랩, 곰새우, 관자) - 클레버하우스


    갑자기 가야겠다 싶어서 티켓을 끊었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최근 매년 한 두번씩은 나가다가, 지난해부터 안 나갔더니 병이 도졌는지 덜컥 추석을 앞둔 금토일 티켓을 결제했다. 다시 잘 보니 금토일월로 가야할 것 같아, 취소 수수료 물고 비행기 변경도 하고. 결국은 3박4일로 블라디보스톡에 다녀오게 됐다. 생각해보니 인종차별이 있는 나라에 가본 적이 없었다. 여행은 동북, 동남아시아 외에는 안 가봤고 캐나다에 있으면서 인종차별이 있다는 생각도 안 해봤다보니 여기도 유럽이라고 인종차별이 있다는 말에 조금 두려웠다. 3박 4일 동안 곤니찌와 한 번 들었고, 음식점에서 알게 모르게 인종차별인가 싶었던 적도 있고. 길에서 러시아말로 뭐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알아듣질 못하니 인종차별인지 알 수 없지만. 블라디보스톡은 매력적인 곳이었지만, 인종차별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면서까지 갈 곳은 아닌 것 같다.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가볼만한 곳. 어쨌거나, 두 시간만에 갈 수 있는 유럽이니까.




    루스키섬 갔다왔더니 따뜻한 게 먹고 싶어서 곰새우라면을 먹어보기로 했다. 어차피 옷과 신발을 갈아입기 위해 숙소에 들려야했기 때문에, 굳이 멀리 가지 않고 블라썸 카페에서 식사하기로. 




    곰새우도 팔고 돼지국밥, 왕돈가스도 판다. 러시아에서 만나니 굉장히 낯설다. 인스타에 해시태그 걸고 사진 올리면 당근크림 준다고 해서, 사진 올리고 당근크림도 받았다.



    곰새우라면을 먹기 위해 짬뽕라면에 곰새우를 선택했다. 원래 가격은 490루블이지만, 투숙객 할인을 받아 392루블에 식사할 수 있었다. 카드 결제 가능.



    세상 맛있는 곰새우라면. 블라디와서 첫 곰새우였는데 평소에 접하던 새우보다 살이 탱글탱글하다. 여기 있는 곰새우는 알이 없는 거였는데, 알이 있어도 없어도 곰새우 너무 맛있다. 러시아에서 먹는 한국김치는 뭔가 맛이 다르다. 입맛엔 잘 안 맞아서 김치는 거의 안 먹었다. 다른 데서도 김치 먹어봤는데 이거랑 비슷한 맛이었다. 아, 캐나다에서 먹었던 중국 김치가 이거랑 비슷한 맛이었던 것 같은데 같은 류일수도 있겠다.



    곰새우가 일곱마리 들어있었는데 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밥을 먹었으니, 블라디에 아침에 막 도착한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 혁명광장 시장에 들렀는데, 영상 찍느라 사진을 하나도 안 찍었다. 정신 못 차린 것 같다. 영상은 글 하단에 있으니 거기서 봐주시길... (죄송;)



    혁명시장 구경을 마치고 '스튜디오'로 향했다. 여기가 24시간이라고 했던가. 외부 테이블은 흡연석이다.




    맥주 세 잔을 시켰는데 양이 꽤 많았다. 300ml 시킨 줄 알았는데, 500ml였네.



    실내 분위기. 화장실이 깔끔해서 좋았다.



    더울 때 마시는 맥주는 언제나 옳다.



    감자튀김을 시켰는데, 감자볶음이 나왔다. 메뉴판에 한글로 감자튀김이라고 써있었는데, 번역 오류인듯하다. 맛은 있었는데 생각지 못한 메뉴라 조금 당황. 비용은 맥주 세 잔과 감자볶음 합해서 1,420루블. 한화로 26,459원 결제됐다. 그런데 카드 결제 한다고 하니, 팁은 현금으로 150루블 달라고 하더라. 10% 좀 넘네. 친구 핸드폰 충전도 맡겼었고 해서, 그냥 주고왔다. 대놓고 달라니 뭐.. 적어도 서버가 친절하긴 했다.



    소화 시킬 겸 해양공원을 걸었다. 날이 조금씩 개고 있었다. 구름 사이로 햇빛이 기어나오는 정도. 사실 저녁을 먹으러 피야띠오케안에 갈거였기 때문에, 소화를 시켜야했다.



    해양공원 구경하며 걷다가 다다른 피야띠오케안(퍄티오케안.) 앞에 메뉴판이 있긴 한데 러시아 말이라 그냥 들어갔다. 어차피 무슨 메뉴 먹을지는 대충 알고 왔기 때문에.




    피야띠오케안 앞에서 보이는 바다뷰. 입구로 들어가니 직원이 inside/outside를 물어보더라. 실내 좌석은 좀 어두웠고, 날이 개고 있었기 때문에 outside로 가기로 했다. 완전 야외는 아니고 유리창이 있다. 유리창 밀면 열리긴 하는데 굳이 열진 않았다.



    테이블을 코르크로 장식했더라.



    한국어 메뉴판이 있다. 근데 번역이 조금 잘못된 부분이 있긴 하더라. 우선 킹크랩과 관자, 곰새우를 시켰다. 관자는 구이요리에 가리비라고 써있는 걸 시키면 나온다. 왜 관자를 가리비로 번역해놨는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화이트 와인 세 잔. 드라이한 와인을 시켰는데 sold out이라고 해서, 세미 드라이한 걸로 변경. 야외석에 앉으면 저렇게 바다가 보인다.



    먼저 곰새우와 관자가 나왔다. 여기 곰새우는 알이 있었다. 약간 징그러워 보이긴 한데 맛있어서 먹다보면 그런 생각이 안 든다. 관자는 짭짤한데 역시 맛있다.



    관자와 곰새우를 다 먹어갈 때쯤 킹크랩이 나왔다. 생물은 아닌 것 같고, 냉동인듯. 껍질 무게 빼면 먹을 거 없겠다 싶었는데 의외로 배불렀다. 킹크랩도 맛있었는데 내가 막입이라 그냥 게랑 킹크랩 맛 차이까진 잘 모르겠다.



    와인과 음료를 한잔씩 더 시켰다. 내가 시킨 게 노란색 무슨 모히또였는데, 요상한 맛이 났다. 고수 같은 게 들어간 듯한 맛. 목말라서 먹긴 다 먹었는데 추천하고 싶진 않다.



    약간 모자란 듯해서 배부르게 먹으려고 까르보나라 추가. 까르보나라가 맛있다는 걸 들어서 시켰는데, 소스가 진해서 맛있었다. 이렇게 킹크랩, 관자, 곰새우, 까르보나라, 화이트 와인 3잔, 레드와인 1잔, 샹그리아 1잔, 모히또 1잔을 다 합쳐서 6,100루블이 나왔다. 한화로 113,661원. 팁 따로 얘기 안해서 깔끔했다. 이미 포함된 가격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계산서엔 팁 표시는 따로 없더라.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셋이서 저정도면 배부르게 먹은 거 치곤 나쁘지 않았다.



    소화시킬 겸 해양공원을 한 번 더 걷고, 클레버하우스로 향했다. 근데 클레버하우스에서도 사진을 안 찍었나보다. 영상엔 있는데, 하. 클레버하우스에서 912.2루블 쓰고 왔다. 알룐까초콜렛과 알룐까초코롤 정도 샀는데 한화로 16,943원이었다. 계산하려고 줄 서있는 사람이 너무 많다. 대부분 한국 사람인데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다. 약간 이마트인줄. 클레버하우스에서 나오니 비가 오고 있었는데, 벨루가 보드카 산다고 와인랩까지 갔다. 근데 딱히 할인도 안 하고 별로여서 안 사고 숙소로 향했다. 정작 벨루가를 산 건 숙소 바로 맞은 편에 있는 아르바트 와인랩. 왜 저쪽 와인랩까지 걸어갔던 걸까. 구글에는 아르바트 와인랩이 안 잡힌다. 생긴지 오래되지 않아서 그런 모양. 아르바트에 있는 와인랩이 훨씬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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